너에게 엄격한 너에게.
불안과 두려움이 밀려오는 순간, 나는 일이 멈추어진다. 일을 하려고 노트북을 열고, 어느 순간 유투브 또는 자극적인 기사를 스크롤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런 나를 다시 자책한다. 그런 일상이 반복되니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존감은 더 떨어지고, 그게 더 큰 불안이 되어 다시 의미없는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인터넷 SNS로 시간을 보내는 것 뿐만이 아니다. 하루를 놓치면, 아니 아침에 나와 약속했던 시간보다 늦게 나온다거나, 계획한 작은 것들을 못하고 지나갔을 때, 그것들은 불안감 좌절감 ‘어 너 그럴 줄 알았어’ ‘너 못해낼거야’ 하고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나를 탓하는 머릿속의 목소리가 되며, 무언가 어렸을 적의 저장되어있던 일들까지 건드려 나에게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내 영혼을 갉아먹는다.
그 막 터져나올 것 같은 감정들을 꾹꾹 느르고 하루를 진행하려고 하면, 그 감정은 연기처럼 퍼져 나의 모든 모세 혈관까지 파고들어 모든 순간의 나에게 속삭이는 듯 하다. “안돼, 못한다니까?”
오늘 Yoga with Adriene 의 30 Day Yoga Journey의 22일차 Trust를 수련하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소히나야. 그거 알아? 너가 하루를 못해내고, 이틀을 못해내고, 30일을 널부러져있어도 걱정하지마.
나는 항상 네 곁에서 절대 너를 포기하지 않고 기다릴거야.
그 모든 순간에. 불안하고 좌절되는 그 모든 순간 옆에 우직하게 서있을거야.
네가 무너지지 않게. 뛰지도 걷지도 않고, 그저 누워있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네 옆에 앉아, 같이 걷고, 때로는 뒤에서 때로는 앞에서 끌어주고 밀어주며 있을거니까.
걱정하지마. 혼자라 생각하지도마.
언제나 무한한 우주의 에너지를 이 무한한 사랑을 가득담에 네가 준비가 되면
모두 너에게 줄게.”
그렇다. 그 모든 미루고 힘들었던 순간에 나를 자책하던건 나였다. 그리고 드디어 나를 자책하던 그 목소리가 보였다.
요가를 하며 들렸던 그 목소리를 듣고나서. 나의 모든 순간 나를 괴롭히던 목소리를 이 새로운 목소리로 채워넣었다.
그리고 나는 변했다. 더이상 영상을 보지 않는다. 보고싶은데 안보는게 아니라, 이제 내가 계획했던 일을 한다.
혹시 나와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분들이 있다면, 가슴속의 당신의 말에 귀기울여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나처럼 엄격하게, 난 안될거라 이야기해주고있지는 않은가?
그런데 그게 정말 사실일까? 그렇게 믿는 순간 그 마음속의 불은 더 커지겠지. 결국 사실이라고 믿어지겠지?
그게 사실이 아닐까? 아니라고 믿는 순간, 그 믿음이 더 커지고, 그게 사실이되겠지?
자신에게 친절해져라. 저렇게 말하는 친구가 있다면, 옆에 두지 않을것이다. 그런데 마음속의 그 말엔 왜 귀기울이는가?